주식 시장의 세계는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지만, 몇 가지 중요한 재무 비율을 이해한다면 좀 더 현명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주식의 가격이 기업가치보다 고평가되어 있느냐 저평가되어 있느냐를 말할 때 살펴보는 대표적인 지표가 주가수익비율(PER)입니다. 이와 같이 재무제표 상 숫자를 통해 그 기업의 투자 가치를 판단하는 것을 ‘기본적 분석’이라고 하며, 주식투자의 첫걸음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PER(Price to Earnings Ratio, 주가수익비율), PBR(Price to Book Ratio, 주가순자산비율), ROE(Return on Equity, 자기자본이익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가정들
PER, PBR, ROE와 같은 관련 지표들은 네이버 증권(https://m.stock.naver.com/)에서 종목명을 검색 후 재무란에 들어가면 약 3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먼저, 가상의 회사 ‘A기업’을 예로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A기업의 현재 주가는 50,000원, 연간 순이익은 10억 원, 자기자본은 50억 원이라고 가정해봅시다. 또한, 발행주식 수는 1백만 주, A기업의 총 자산은 100억 원, 부채는 50억 원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이제 이 정보를 바탕으로 PER, PBR, ROE를 계산해보고, 각각의 의미와 중요성을 살펴보겠습니다.
PER(Price to Earnings Ratio, 주가수익비율)
PER, ‘주가수익비율’은 주가가 주당 이익에 비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냅니다. 계산 방법은 ‘주가 ÷ EPS(주당순이익=순이익 ÷ 발행주식수)’입니다.
A기업의 주당순이익을 계산하면(예를 들어, 순이익 10억 원을 1백만 주로 나누면), 주당순이익은 1,000원이 됩니다. 따라서 PER은 50,000원 ÷ 1,000원으로, 50이 됩니다. PER가 높으면 주식이 고평가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으며, 낮으면 저평가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PER은 어떤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에 비해 주가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는 지표로 생각하면 됩니다. PER가 낮다면 기업이 이익을 내는 데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의미이며, 투자하기 좋다고 여겨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낮은 PER을 가진 회사가 항상 좋은 투자 대상은 아닙니다. 때로는 회사의 경쟁력 약화나 시장 환경 악화 등의 이유로 PER이 낮을 수 있으며, 이러한 경우 ‘밸류 트랩’이라고 불리는 상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 즉, 주식이 저평가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가치가 적절한 경우입니다.
산업 특성상 PER이 높은 군도 있고 낮은 군도 있어 절대적으로 어느 수준이 높다 낮다를 말하기 어렵습니다. PER은 산업별로 다르게 평가 때문에 PER을 비교할 때는 같은 산업 내의 회사들끼리 비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장주는 현재는 이익을 많이 내지 못하지만 미래에 큰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주식입니다. 이런 주식은 PER이 높을 수 있지만, 미래의 성장 가능성 때문에 투자할 가치가 있습니다. 반면에 가치주는 현재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고 상대적으로 낮은 PER을 가진 주식입니다.
투자 결정 시 현재 PER뿐만 아니라 미래 PER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래 PER이 낮다는 것은 회사의 미래 실적이 좋아질 것임을 의미합니다. 미래 PER은 전문가들의 예측을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PBR(Price to Book Ratio, 주가순자산비율)
다음은 PBR, ‘주가순자산비율’입니다. 이 비율은 회사의 주가가 그 회사의 순자산가치(자본) 대비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냅니다. 계산은 ‘주가 ÷ BPS(주당순자산=자기자본 ÷ 발행주식수)’으로 합니다.
A기업의 경우, 주가 50,000원을 자기자본 50억 원 나누고, 다시 주식 수로 나눈다고 가정하면(예를 들어 주식 수가 1백만 주라고 가정하면), PBR은 1이 됩니다. PBR이 1이라는 것은 시장이 회사의 자산 가치와 동일하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PBR이 1보다 낮으면 주식이 저평가되었다고, 1보다 높으면 고평가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PBR이란 회사의 주가가 그 회사가 보유한 자산 총액에 비해 어떤 수준인지를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PBR이 1이라면 회사의 시가총액과 순자산이 같다는 뜻으로, 회사가 모든 자산을 매각할 경우 투자한 금액만큼만 돌려받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PBR이 1보다 낮다면, 회사가 모든 자산을 매각하더라도 투자금보다 더 많은 돈을 회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양한 산업의 회사들은 각기 다른 PBR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바이오 회사나 콘텐츠 기업 같은 경우는 유형 자산이 적고 무형 자산이 많기 때문에 PBR이 높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면, ‘굴뚝 회사’라고 불리는 제조업체들은 넓은 공장 용지와 같은 유형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PBR이 낮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낮은 PBR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사양 산업에 속한 기업의 경우 매출 감소로 주가가 하락할 수 있고, 이는 PBR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PBR 계산 시 노후화된 유형 자산이나 재고 자산을 장부가치로 반영하므로 실제 자산 가치보다 고평가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PBR은 무형 자산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무형 자산이 많은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ROE(Return on Equity, 자기자본이익률)
ROE는 ‘자기자본이익률’로서, 기업이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이익을 창출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계산 방법은 ‘순이익 ÷ 자기자본’입니다.
A기업의 경우, 순이익 10억 원을 자기자본 50억 원으로 나누면, ROE는 20%가 됩니다. 이는 A기업이 자본 대비 20%의 이익을 창출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ROE가 높을수록 기업의 효율성이 높다고 평가됩니다.
ROE는 회사가 주주들로부터 받은 자본(자기자본)으로 얼마나 많은 수익을 내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ROE가 10%인 회사는 자본금 1000만 원으로 100만 원의 이익을 벌어들이는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지표는 회사가 투자자의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는지를 나타냅니다.
유명한 투자가 워런 버핏은 ROE가 높은 기업, 특히 최근 3년간 15% 이상의 ROE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기업에 투자할 것을 권장합니다. 이는 회사가 지속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투자 신호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ROE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일회성 이익이나 토지 매각과 같은 영업 외 활동으로 인해 ROE가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ROE 상승은 기업의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 능력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회사가 배당 등을 통해 자본을 줄이거나 빚을 내어 투자하는 경우에도 ROE가 인위적으로 높아질 수 있습니다.
PER, PBR, ROE의 상관관계
① 주가 측면
PER (주가수익비율): 직접적으로 주가와 연결됩니다. PER은 주가를 주당 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주가가 수익에 비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줍니다. 주가가 상승하면,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PER도 상승합니다.
PBR (주가순자산비율): 주가를 주당 순자산(BPS)으로 나눈 값으로, 주가가 자본가치에 비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냅니다. PBR 역시 주가가 상승하면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② 수익 측면
ROE: 순이익에 기반하므로 이익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습니다. 순이익이 증가하면, ROE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PER: 주당 순이익(EPS)에 기반합니다. 순이익이 증가하면,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PER는 감소할 수 있습니다. 즉, 순이익 증가는 주가 대비 이익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하므로 PER을 낮출 수 있습니다.
③ 자본 측면
ROE (자기자본이익률): ROE는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수익을 창출하는지를 나타냅니다.
PBR: 자본가치(주당 순자산)에 기반합니다. 기업의 자본가치가 높을수록,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PBR은 낮아질 수 있습니다. 즉, PBR은 자본과 반비례 관계를 가질 수 있습니다.
④ 상관관계
ROE와 PER: 일반적으로 ROE가 높은 기업은 효율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높은 ROE는 장기적으로 PER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ROE와 PBR: 높은 ROE는 기업의 수익성이 좋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ROE가 지속적으로 높은 기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높은 PBR을 가질 수 있습니다.
PBR과 PER: 이 두 지표 사이에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PBR은 기업 가치 대비 주가를, PER은 수익성 대비 주가를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두 지표 모두 주가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시장의 다양한 요인에 따라 서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왜 알아두어야 할까요?
우선, 이들은 기업의 재무 건전성, 투자 매력도, 시장에서의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ROE는 기업의 내부적인 효율성을, PBR은 시장 가치와 자산 가치의 관계를, PER은 현재 주가가 기업의 수익성에 비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투자자는 과대평가되거나 과소평가된 주식을 구별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가치가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지표들이 항상 정확한 ‘정답’을 제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의 상황, 업종의 특성, 기업의 독특한 사정 등 다양한 요소가 이러한 비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여러분은 이러한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해석하고, 여러분의 투자 목표와 전략에 맞게 활용해야 합니다. 또한, 재무제표 분석 외에도 기업의 경영진, 사업 모델, 업계 동향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리하자면, 투자 결정 시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높을수록 좋고, PER/PBR은 일반적으로 낮을수록 좋으며, ROE는 높을수록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지표들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각 지표가 함축하고 있는 의미를 다양한 정보를 통해 해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